「산바람 · 글바람 ㊵」 홍성 오서산 산행기, 놓친 기차와 짓밟힌 낙엽 사이에서
「산바람 · 글바람 ㊵」 홍성 오서산 산행기, 놓친 기차와 짓밟힌 낙엽 사이에서 오서산 정산 산바람이 스쳐 간 자리에는 풍경이 남고, 글바람이 머문 자리에는 기억이 남습니다. 산을 걸으며, 마음에 한 페이지를 적어 내려간 기록. 오서산에서 내가 만난 것은 화려한 억새만이 아니었다. 놓친 기차와 서두른 걸음, 짓밟힌 낙엽 사이에서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 가을의 아쉬움이었다. 꾀를 부려보고 싶던 아침 산행일은 2008년 11월 9일이었다. 매일 바쁘게 지내다 보니 오늘은 어쨌든 꾀를 부려보고 싶었다. 누구에게도 맞추지 않고 혼자 산행을 준비했다. 새벽같이 차를 몰고 어딘가로 사라질 생각도 했다. 하지만 전날 밤 마신 술이 문제였다. 게다가 지하철 막차까지 탔으니 몸이 정상일 리 없었다. 일어나 보니 아침 7시였다. 잠시 망설였다. 차를 가지고 가려던 오서산. 다시 인터넷을 열고 기차 시간을 검색했다. 이미 좌석은 거의 매진이었다. 그나마 9시 30분 차가 남아 있었다. 돌아오는 기차도 대부분 매진이고 오후 5시 차밖에 없었다. 일단 예약했다. 서둘러 용산으로 향했다. 예전에도 몇 분 늦어 기차를 못 탄 기억이 있는 용산역이었다. 오늘은 절대 놓치지 말자고 마음먹고 지하철을 탔지만, 시간은 또 9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마음이 불안해졌다. 오늘도 또? 그 불안감이 슬금슬금 올라왔다. 뛰어도 기차는 정시에 출발한다. 불안한 마음만큼이나 현실은 정확했다. 왕십리역에 도착하니 방금 용산행 열차가 떠나는 뒷모습만 보였다. 조금만 더 뛸걸. 어설프게 뛰어온 내가 원망스러웠다. 이제 어쩐다. 다음 차를 타면 무조건 또 기차를 놓칠 텐데. 결국 왕십리역에서 노트북을 꺼내 예약을 취소했다. 🌿 이번 산행 한눈에 보기 🏔 산행지 충남 홍성 오서산 📅 산행일 2008년 11월 9일 🥾 산행 코스 광천역 → 상담주차장 → 오서산 정상 → 오서정 → 상담주차장 → 광천역 📏 산행 거리 정확한 거리는 기록하지 않았으나, 상담주차장에서 정상까지 왕복한 짧은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