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바람 · 글바람 ㉟」 연인산 산행기, 바람처럼 넘어 백둔리에서 쉬다

 


국수당에서 우정고개와 우정봉을 지나 연인산 정상에 오른 뒤 백둔리 계곡으로 내려가는 봄 산행 풍경과 친구들이 함께 걷는 산길
우정 능선 따라 연인산 정상으로 향하는길


2013년 5월 25일, 친구 다섯 명과 함께 국수당에서 산행을 시작해 우정고개와 우정봉, 연인산 정상을 지나 백둔리로 내려왔다. 산행 뒤 계곡가 펜션에서 비 오는 저녁을 보내며, 정상보다 오래 남는 산 아래의 시간을 만난 하루였다.

산바람이 스쳐 간 자리에는 풍경이 남고,
글바람이 머문 자리에는 기억이 남습니다.
산을 걸으며, 마음에 한 페이지를 적어 내려간 기록.

연인산은 정상 하나로 끝나는 산이 아니었다. 바람처럼 산을 넘고, 백둔리 계곡에서 구름처럼 쉬며, 사람들과 나눈 저녁까지 품고 돌아온 산이었다.


산으로 가는 길도 여행이었다

산행일은 2013년 5월 25일이었다.

상봉역에서 오전 9시 2분 전철을 타고 청평역으로 향했다. 청평역에서 다시 터미널까지 걸어가 현리행 버스를 탔고, 현리에서는 택시로 국수당까지 이동했다. 여러 번 교통수단을 갈아타야 했지만, 산으로 가는 길에서는 그런 수고조차 여행의 일부가 된다.

혼자 차를 몰고 산 아래까지 가는 길도 편하지만, 전철과 버스와 택시를 갈아타며 조금씩 산에 가까워지는 시간에는 또 다른 맛이 있다. 역을 지나고, 터미널을 지나고, 낯선 마을길을 지나며 마음도 천천히 일상에서 멀어진다.

그날은 친구들과 함께였다. 모두 다섯 명이었다.

혼자 걷는 산은 마음의 속도를 따라가게 해주지만, 여럿이 걷는 산은 사람의 보폭을 배운다. 누군가는 앞서가고, 누군가는 뒤처지고, 누군가는 쉬고 싶어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렇게 서로의 걸음을 맞추다 보면, 산행은 단순히 정상에 오르는 일이 아니라 함께 하루를 건너는 일이 된다.

오전 11시, 국수당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 이번 산행 한눈에 보기

🏔 산행지
경기도 가평 연인산

📅 산행일
2013년 5월 25일

🥾 산행 코스
국수당 → 우정고개 → 우정봉 → 연인산 정상 → 백둔리

📏 산행 거리
약 14km

산행 시간
약 6시간

🕰 주요 시간
상봉역 09:02 전철 → 청평역 → 현리행 버스 → 현리에서 택시 이동 → 국수당 11:00 산행 시작 → 우정고개 약 11:40 → 우정봉 13:00 → 연인산 정상 13:50 → 백둔리 하산 시작 14:00 → 백둔리 16:00 → 펜션 17:00

👥 누구와
친구들과 함께, 총 5명

난이도
★★★☆☆

국수당에서 우정고개와 우정봉을 지나 연인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길은 긴 호흡이 필요하다. 백둔리 하산 뒤 숙소까지 한 시간을 더 걸어야 했던 이날은 산행보다 산행 뒤 걸음까지 더해져 다리가 제법 묵직했던 코스였다.

🌳 산행환경
봄 산행 · 친구 산행 · 우정고개 · 우정봉 · 연인산 정상 · 백둔리 계곡 · 펜션 1박 · 비 오는 산골 저녁

🏡 숙박
백둔리 계곡 펜션 1박

🚆 이동방법
상봉역 전철 → 청평역 → 현리행 버스 → 현리 택시 → 국수당 들머리


바람처럼 길을 나서고 싶던 마음

산을 오르는 데 꼭 거창한 이유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정상을 다녀오는 산행보다, 바람처럼 길을 나섰다가 구름처럼 머물다 돌아오는 산행을 꿈꾸게 되었다.

정상 하나만을 바라보는 산행이 아니라, 길 위에서 사람을 만나고 저녁을 함께 보내며 산 아래의 시간까지 마음에 담아오는 여행 말이다.

연인산은 그 마음에 잘 어울리는 산이었다. 이름부터 조금 다정했다. 연인산이라는 이름 때문인지 산길에도 어딘가 부드러운 정서가 흐르는 듯했다. 사랑이라는 말이 꼭 연인 사이에만 머무는 것은 아닐 것이다. 친구와 나누는 웃음, 함께 걷는 보폭, 누군가를 기다려주는 마음도 넓게 보면 사랑의 다른 얼굴일지 모른다.

그날 우리는 정상을 정복하러 간 것이 아니라, 하루를 함께 건너러 갔다.

국수당에서 시작한 길은 초반부터 마음을 산 쪽으로 천천히 끌고 들어갔다. 도시의 소음은 멀어지고, 숲의 냄새와 흙길의 감촉이 조금씩 발끝에 묻어났다. 아직 갈 길은 길었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하루를 산에 내어주기로 했으니, 산도 그만큼 천천히 우리를 받아줄 것이었다.


우정고개의 막걸리 한 잔

국수당에서 우정고개까지는 약 40분이 걸렸다. 이름부터 정겨운 우정고개에 도착해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막걸리 한 잔을 나누었다.

산길에서 마시는 막걸리 한 잔은 술이라기보다 함께 걷는 사람들 사이에 놓인 작은 쉼표와 같았다. 숨을 고르고, 웃음을 나누고, 이제부터 다시 걸어가자는 무언의 약속 같은 것.

우정고개라는 이름도 그날따라 참 잘 어울렸다. 친구들과 함께 산을 걷다가 ‘우정’이라는 이름을 가진 고개에서 막걸리 한 잔을 나누는 일. 너무 잘 짜인 장면 같아서 오히려 웃음이 났다. 산이 가끔 이런 식으로 장난을 친다.

한 잔을 나누고 다시 길을 나섰다.

오후 1시쯤 우정봉에 올랐고, 오후 1시 50분 연인산 정상에 도착했다. 다섯 사람의 발걸음은 빠르기도 하고 느리기도 했지만, 서로를 기다려주며 결국 한곳에 닿았다.

혼자였다면 더 빨리 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함께였기에 더 오래 기억에 남았다. 산에서는 속도보다 함께 도착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해지는 날이 있다.

그날 연인산 정상은 그런 자리였다.


정상보다 오래 남는 길

정상에서는 오래 머물지 않았다. 오후 2시, 백둔리를 향해 하산을 시작했다.

정상은 산행의 끝처럼 보이지만, 사실 많은 산행은 정상 이후에 진짜 표정을 보여준다. 오를 때는 목표가 또렷하다. 정상이라는 이름 하나가 사람을 밀어 올린다. 하지만 내려가는 길에서는 마음이 조금 느슨해지고, 그때부터 산은 더 조용한 것들을 보여준다.

백둔리로 내려가는 길은 산 아래의 저녁을 향해 이어지고 있었다. 우리는 산행을 마치고 곧장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계곡가 펜션에서 하룻밤을 묵을 예정이었다. 그래서인지 하산길에는 이상한 여유가 있었다.

오늘 안에 모든 것을 끝내야 한다는 조급함이 없었다.

백둔리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였다. 그러나 그날의 여행은 산 아래에서 다시 시작되었다. 예약해 둔 펜션까지 한 시간을 더 걸어 오후 5시가 되어서야 짐을 풀 수 있었다.

다리는 무거웠지만 마음은 오히려 가벼웠다.

산행 뒤의 한 시간은 이상하게 길게 느껴진다. 정상까지 오르고 내려왔으니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는데, 숙소까지 다시 걸어야 한다. 그러나 그 걸음마저 그날 여행의 일부였다. 산은 끝났지만 하루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백둔리 계곡의 저녁

계곡에서는 하루 종일 물소리와 바람 소리가 이어졌다. 저녁이 되자 비까지 촉촉하게 내리기 시작했다. 계곡물 소리와 나뭇잎을 흔드는 바람, 지붕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서로 화음을 맞추었다.

산골의 저녁은 도시의 저녁과 다르다. 어둠이 더 빨리 내려앉고, 소리는 더 선명해진다. 물소리는 낮보다 깊어지고, 비는 지붕을 두드리며 사람을 안쪽으로 모은다.

그 안쪽에서 우리는 숯불을 피웠다.

숯불 위에서는 삼겹살이 천천히 익어갔다. 비 오는 산골의 저녁, 좋은 사람들과 둘러앉아 고기를 굽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사람들이 말하는 웰빙이란 어쩌면 이런 것이 아닐까 싶었다.

더 많은 것을 가지는 일이 아니라, 잠시 욕심을 내려놓고 눈앞의 사람과 풍경에 마음을 내어주는 일 말이다.

조금만 버리고, 조금만 천천히 바라보면 행복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 하지만 우리는 늘 앞만 보고 걷느라 그 단순한 사실을 자주 잊는다.

그날 백둔리의 저녁은 그 잊고 있던 것을 조용히 꺼내 보여주었다.


오늘의 시

연인산의 저녁 / 송현

국수당을 떠난 발길이
우정고개에서 잠시 쉬고,

막걸리 한 잔에
웃음 한 모금씩 나누며
우정을 나눴다.

백둔리 계곡에는
바람이 먼저 자리를 펴고
물소리가 우리를 불렀다.

지붕 위로 비가 내리고
숯불 위 삼겹살이 익어갈 때

우리는 비로소 알았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욕심 하나 내려놓은 자리에
조용히 앉아 있다는 것을.


펜션 주인의 작은 배려

일요일 아침에는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걱정하고 있었다. 산 아래에서 하루를 묵는 여행은 좋지만, 돌아가는 교통편까지 늘 순조로운 것은 아니다. 특히 백둔리처럼 산골 깊숙한 곳에서는 버스 시간 하나도 마음에 걸린다.

그런데 펜션 주인이 버스를 탈 수 있는 곳까지 차로 데려다주었다.

낯선 곳에서 받은 작은 배려는 오래 기억에 남는다. 대단한 말이나 큰 선물이 아니어도, 여행 중 받은 친절 하나는 마음속에 오래 남는다. 산행 뒤의 좋은 기억은 꼭 정상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버스를 탈 수 있는 곳까지 데려다준 그 짧은 길도 그날 연인산 여행의 한 페이지가 되었다.

우리는 가평에서 곧장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춘천으로 향했다. 소양강댐 근처 매봉산을 잠시 둘러보고, 매운탕과 메밀전으로 늦은 식사를 했다.

배가 너무 불러 후회하면서도, 돌아오는 손에는 곰취 한 상자씩이 들려 있었다.

여행은 늘 조금 과하다. 배부른 줄 알면서도 한 숟가락 더 먹고, 들고 가기 번거로운 줄 알면서도 무언가를 사 들고 돌아온다. 하지만 그 과함까지도 여행의 재미다. 돌아와서 보면 그 순간의 웃음과 후회가 모두 기억이 된다.


바쁜 날들 속에서 하루를 비운다는 것

생각해보면 누구나 떠날 수 있는 여행이고, 누구나 걸을 수 있는 산길이다. 그러나 바쁜 일상에서 하루를 비우고 사람들과 길을 나서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결국 삶을 바꾸는 것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평소와 다른 길을 선택하는 작은 용기인지도 모른다.

혼자 오르는 산도 좋지만, 때로는 여럿이 함께 웃고 쉬며 걷는 산행도 좋다. 정상을 정복하고 돌아오는 산보다, 산을 넘어 하루를 머물고 사람의 정까지 품고 돌아오는 산행.

그날의 연인산은 그런 산이었다.

그리고 다시 월요일.

산에서 내려놓았던 일상은 어김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남은 일은 다시 열심히 살아가는 것, 그리고 여행 중 넉넉히 채워온 뱃살을 조금씩 빼는 일이다.

그 대목에서 웃음이 났다. 산에서 행복을 말하고, 백둔리 계곡에서 웰빙을 이야기해놓고, 돌아오면 결국 뱃살과 월요일이 기다린다. 인생이란 참 근사한 척하다가도 마지막엔 허리띠 구멍 앞에서 정직해진다.

그래도 괜찮았다. 산에서 얻은 기운으로 다시 일상을 살아가면 된다. 산행은 일상을 버리기 위해 떠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돌아와 살아낼 힘을 얻는 일이기도 하다.

다음에는 또 어디로 갈까.

바람처럼 떠나고, 구름처럼 쉬었다 올 수 있는 산을 벌써 마음속으로 찾아본다.


에필로그|행복은 욕심 하나 내려놓은 자리에

연인산 산행은 정상 하나만을 목표로 한 산행이 아니었다. 상봉역에서 전철을 타고 청평역에 내려, 다시 터미널까지 걸어가 현리행 버스를 타고, 현리에서 택시로 국수당까지 이동했다. 여러 번 갈아타야 했지만, 그 불편함마저 산으로 가는 길의 일부가 되었다.

국수당에서 시작한 다섯 사람의 걸음은 우정고개에서 잠시 쉬었다. 이름도 정겨운 그 고개에서 막걸리 한 잔을 나누었다. 술이라기보다 웃음 한 모금, 우정 한 모금을 서로에게 건네는 시간이었다.

우정봉을 지나 연인산 정상에 섰다. 정상에 오래 머물지는 않았지만, 다섯 사람이 함께 그곳에 닿았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했다. 산에서는 혼자 빨리 오르는 것보다 함께 기다리며 도착하는 일이 더 오래 남는 날이 있다.

백둔리로 내려온 뒤에도 여행은 끝나지 않았다. 펜션까지 한 시간을 더 걸어야 했고, 다리는 무거웠다. 그러나 그곳에서 계곡물 소리와 바람 소리, 저녁부터 내린 빗소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숯불 위에서는 삼겹살이 천천히 익어갔다. 비 오는 산골에서 좋은 사람들과 둘러앉아 고기를 굽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았다. 욕심 하나 내려놓은 자리, 눈앞의 사람과 풍경에 마음을 내어주는 자리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다음 날 아침, 펜션 주인의 작은 배려로 버스를 탈 수 있는 곳까지 편하게 나올 수 있었다. 여행에서 받은 친절은 언제나 예상보다 오래 남는다. 우리는 곧장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춘천으로 향했고, 매운탕과 메밀전으로 늦은 식사를 했다. 배가 불러 후회하면서도 손에는 곰취 한 상자씩 들려 있었다.

그날의 연인산은 산행이면서 여행이었고, 여행이면서 사람의 시간을 다시 묶어준 하루였다. 혼자 오르는 산도 좋지만, 여럿이 함께 웃고 쉬며 걷는 산도 좋다. 산을 넘어 하루를 머물고, 사람의 정까지 품고 돌아오는 산행도 오래 마음에 남는다.

다시 월요일이 오면 일상은 어김없이 우리를 기다린다. 그러나 산에서 하루를 보내고 돌아온 사람은 조금 다르다. 똑같은 일상 속에서도 계곡물 소리와 빗소리, 숯불 냄새와 친구들의 웃음을 품고 살아갈 수 있다.

연인산은 그렇게 내게 말해주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욕심 하나 내려놓은 자리에 조용히 앉아 있다고.


🌿 이 산행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연인산은 경기도 가평의 대표적인 산 가운데 하나로, 연인산 도립공원에 속해 있다. 가평읍 승안리, 조종면 마일리, 북면 백둔리 일대에 걸쳐 있으며, 용추계곡과 백둔리, 마일리 방면 등 여러 코스로 오를 수 있다. 산림이 깊고 계곡이 좋아 봄부터 가을까지 산행과 계곡 여행을 함께 즐기기 좋은 곳이다.

국수당에서 우정고개, 우정봉을 지나 정상에 오르고 백둔리로 내려오는 코스는 원점회귀가 아니므로 교통편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특히 백둔리에서 숙박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버스 시간과 택시 이동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산행 준비 메모

첫째, 교통편을 미리 계산해야 한다.
상봉역에서 청평역, 청평터미널, 현리, 국수당까지 이동하는 과정이 길다. 하산지인 백둔리 교통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둘째, 여럿이 걷는 산행은 속도보다 보폭이 중요하다.
빠른 사람과 느린 사람이 함께 걸을 때는 기다림이 산행의 일부가 된다.

셋째, 백둔리 숙박을 함께 묶으면 산행이 여행이 된다.
정상만 다녀오는 산행과 달리 계곡가에서 하루를 머물면 산 아래의 시간까지 기억에 남는다.

넷째, 비 오는 산골 저녁은 생각보다 좋다.
비 예보가 있다면 우비와 여벌 옷을 챙기고, 숙소에서는 젖은 장비를 말릴 준비를 해두면 좋다.

🌿 관련 사이트 및 여행 정보

① 가평군 문화관광

👉 가평군 문화관광 바로가기

연인산, 백둔리, 가평의 산과 계곡, 숙박과 먹거리 정보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② 대한민국 구석구석 연인산 도립공원

👉 대한민국 구석구석 연인산 도립공원 바로가기

연인산 도립공원의 위치, 자연환경, 탐방 정보를 참고할 수 있다.

③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연인산 도립공원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연인산 도립공원 바로가기

연인산의 지명, 도립공원 지정, 자연환경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④ 가평 시티투어·교통 정보

👉 가평군 교통관광 정보 바로가기

가평 주요 관광지와 대중교통 연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⑤ 포천 운악산 관광 정보

👉 포천문화관광 운악산 바로가기

다음 산행지인 운악산의 산행과 주변 여행 정보를 미리 살펴볼 수 있다.

🌿 연인산 산행 준비물 체크리스트

충분한 식수
간단한 행동식
등산 스틱
접지력 좋은 등산화
가벼운 바람막이
여벌 옷
우비 또는 방수 재킷
숙박 시 세면도구
보조배터리
하산 후 교통편 확인
펜션 예약 확인
대중교통 시간 확인
함께 걷는 사람을 기다려주는 마음
막걸리 한 잔을 나눌 여유
욕심 하나 내려놓는 마음

🌿 추천 숙박과 주변 여행

🏡 백둔리 계곡권

연인산을 백둔리로 하산한다면 백둔리 계곡 주변 숙박을 함께 고려할 수 있다. 계곡물 소리와 산골의 조용한 저녁을 느끼기 좋고, 여럿이 함께하는 산행 여행에 잘 어울린다.

👉 가평군 문화관광 숙박 정보 바로가기

🏡 청평·현리·가평읍권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청평역, 현리, 가평읍권 숙박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산행 전후 교통편을 고려해 이동 동선을 잡으면 좋다.

👉 가평군 문화관광 바로가기

🏡 춘천 연계 여행

연인산 산행 뒤 춘천으로 이동해 소양강댐, 매운탕, 메밀전 등을 함께 즐기는 일정도 가능하다. 이날처럼 산행 뒤 하루를 더 넓게 쓰면 여행의 기억이 더 풍성해진다.

👉 춘천문화관광 바로가기


🌄 이전 산행 이야기 다시보기

「산바람 · 글바람 ㉞」 유명산 산행기, 늦가을에 만난 나의 뒷모습

유명산에서는 절정을 지난 늦가을 산길을 걸으며, 누운 억새와 떨어진 단풍, 계곡물 위를 떠가는 잎을 만났습니다. 화려한 풍경은 이미 지나갔지만, 그 빈자리에서 오히려 지나온 시간과 지금의 나를 더 또렷하게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유명산이 늦가을의 끝에서 나의 뒷모습을 만나게 한 산이었다면, 연인산은 친구들과 함께 산을 넘어 하루를 머물며 사람의 정과 저녁의 따뜻함을 품고 돌아온 산이었습니다. 하나는 지나간 계절을 바라보게 한 산이었고, 하나는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을 일깨워준 산이었습니다.


🌄 다음 산행 이야기

「산바람 · 글바람 ㊱」 포천 운악산 산행기

연인산에서는 국수당에서 시작해 우정고개와 우정봉, 연인산 정상을 지나 백둔리로 내려왔습니다. 산행 뒤 계곡가 펜션에서 비 오는 저녁을 보내며, 숯불 삼겹살과 친구들의 웃음 속에서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 산행은 포천 운악산으로 향합니다. 운악산은 기암과 암릉, 현등사와 깊은 계곡이 어우러진 산으로, 경기의 금강이라 불릴 만큼 거칠고 아름다운 산세를 품고 있습니다. 연인산이 바람처럼 넘어 백둔리에서 쉬어간 산이었다면, 운악산에서는 바위와 능선, 오래된 절집의 고요 속에서 또 다른 산의 표정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 산길의 끝에서

연인산 산행은 정상 하나만을 목표로 한 산행이 아니었다. 상봉역에서 전철을 타고 청평역에 내려, 다시 터미널까지 걸어가 현리행 버스를 타고, 현리에서 택시로 국수당까지 이동했다. 여러 번 갈아타야 했지만, 그 불편함마저 산으로 가는 길의 일부가 되었다.

국수당에서 시작한 다섯 사람의 걸음은 우정고개에서 잠시 쉬었다. 이름도 정겨운 그 고개에서 막걸리 한 잔을 나누었다. 술이라기보다 웃음 한 모금, 우정 한 모금을 서로에게 건네는 시간이었다.

우정봉을 지나 연인산 정상에 섰다. 정상에 오래 머물지는 않았지만, 다섯 사람이 함께 그곳에 닿았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했다. 산에서는 혼자 빨리 오르는 것보다 함께 기다리며 도착하는 일이 더 오래 남는 날이 있다.

백둔리로 내려온 뒤에도 여행은 끝나지 않았다. 펜션까지 한 시간을 더 걸어야 했고, 다리는 무거웠다. 그러나 그곳에서 계곡물 소리와 바람 소리, 저녁부터 내린 빗소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숯불 위에서는 삼겹살이 천천히 익어갔다. 비 오는 산골에서 좋은 사람들과 둘러앉아 고기를 굽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았다. 욕심 하나 내려놓은 자리, 눈앞의 사람과 풍경에 마음을 내어주는 자리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다음 날 아침, 펜션 주인의 작은 배려로 버스를 탈 수 있는 곳까지 편하게 나올 수 있었다. 여행에서 받은 친절은 언제나 예상보다 오래 남는다. 우리는 곧장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춘천으로 향했고, 매운탕과 메밀전으로 늦은 식사를 했다. 배가 불러 후회하면서도 손에는 곰취 한 상자씩 들려 있었다.

그날의 연인산은 산행이면서 여행이었고, 여행이면서 사람의 시간을 다시 묶어준 하루였다. 혼자 오르는 산도 좋지만, 여럿이 함께 웃고 쉬며 걷는 산도 좋다. 산을 넘어 하루를 머물고, 사람의 정까지 품고 돌아오는 산행도 오래 마음에 남는다.

다시 월요일이 오면 일상은 어김없이 우리를 기다린다. 그러나 산에서 하루를 보내고 돌아온 사람은 조금 다르다. 똑같은 일상 속에서도 계곡물 소리와 빗소리, 숯불 냄새와 친구들의 웃음을 품고 살아갈 수 있다.

연인산은 그렇게 내게 말해주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욕심 하나 내려놓은 자리에 조용히 앉아 있다고.

다음 산길에서 다시 만나겠습니다.


⭐ 산바람 · 글바람

상봉역에서
오전 전철을 타고
청평역으로 향했습니다.

청평역에서 터미널까지 걷고,
현리행 버스를 타고,
다시 택시를 타고
국수당에 닿았습니다.

여러 번 갈아타야 했지만,
산으로 가는 길에서는
그 수고조차
여행의 일부가 됩니다.

오전 11시,
국수당에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날 우리는
정상 하나만을 바라보고
길을 나선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람처럼 길을 나섰다가,
구름처럼 머물다 돌아오는
그런 산행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우정고개에 올라
배낭을 내려놓고
막걸리 한 잔을 나누었습니다.

산길에서 마시는 막걸리는
술이라기보다
함께 걷는 사람들 사이에 놓인
작은 쉼표 같았습니다.

우정봉을 지나
연인산 정상에 섰습니다.

다섯 사람의 걸음은
빠르기도 하고 느리기도 했지만,

서로를 기다려주며
결국 한곳에 닿았습니다.

정상에 오래 머물지는 않았습니다.

오후 2시,
백둔리를 향해 내려섰습니다.

산 아래에서
그날의 여행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펜션까지 한 시간을 더 걸어
짐을 풀었을 때,
다리는 무거웠지만
마음은 가벼웠습니다.

백둔리 계곡에는
바람이 먼저 자리를 펴고
물소리가 우리를 불렀습니다.

저녁이 되자
비까지 촉촉하게 내렸습니다.

계곡물 소리와
나뭇잎을 흔드는 바람,
지붕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서로 화음을 맞추었습니다.

숯불 위에서는
삼겹살이 천천히 익어갔습니다.

비 오는 산골의 저녁,
좋은 사람들과 둘러앉아
고기를 굽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그때 우리는 알았습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욕심 하나 내려놓은 자리에
조용히 앉아 있다는 것을.

다음 날 아침,
펜션 주인은
버스를 탈 수 있는 곳까지
우리를 데려다주었습니다.

낯선 곳에서 받은
작은 배려는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우리는 곧장 돌아오지 않고
춘천으로 향했습니다.

소양강댐 근처를 둘러보고,
매운탕과 메밀전으로
늦은 식사를 했습니다.

배가 너무 불러
후회하면서도,
돌아오는 손에는
곰취 한 상자씩이 들려 있었습니다.

여행은 늘
조금 과합니다.

하지만 그 과함마저
돌아보면 웃음이 됩니다.

혼자 오르는 산도 좋지만,
때로는 여럿이 함께
웃고 쉬며 걷는 산도 좋습니다.

정상을 정복하고 돌아오는 산보다,
산을 넘어 하루를 머물고
사람의 정까지 품고 돌아오는 산행.

그날의 연인산은
그런 산이었습니다.

다시 월요일이 오면
일상은 어김없이 기다립니다.

그래도 산에서 하루를 보내고 돌아온 사람은
조금 다르게 일상을 견딥니다.

계곡물 소리와
빗소리와
숯불 냄새와
친구들의 웃음을
마음 한쪽에 품고 살아갑니다.

연인산은
내게 조용히 말해주었습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욕심 하나 내려놓은 자리에
조용히 앉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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