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바람 · 글바람 ⑧」 충주 계명산 산행기, 계명산 닭 울음이 새벽을 깨우는 산
| 마즈막재에서 가파른 숲길을 따라 오른 계명산 |
산바람이 스쳐 간 자리에는 풍경이 남고,
글바람이 머문 자리에는 기억이 남습니다.
산을 걸으며, 마음에 한 페이지를 적어 내려간 기록.
비에 젖은 길에서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 새벽을 부르는 산의 오래된 이야기를 만났다.
닭이 우는 산으로 가는 길
충주 계명산.
닭과 얽힌 오래된 전설을 품고, 정상에 오르면 충주호를 내려다볼 수 있는 산이라 했다.
이름부터 묘했다.
계명산.
닭이 우는 산.
어둠을 밀어내고 새벽을 부르는 산이라는 뜻이 먼저 마음에 와닿았다.
마즈막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준비했다. 계명산을 처음 찾는 날이었다. 익숙한 산에서는 몸이 먼저 움직이지만, 처음 찾은 산에서는 눈이 더 바빠진다. 들머리는 어디인지, 길은 얼마나 가파른지, 정상에서는 무엇이 보일지 아무것도 알 수 없다.
그래서 처음 걷는 산길에는 언제나 낯선 기대가 있다.
길이 험한지 순한지, 정상에서 무엇을 보여줄지, 산은 말없이 숨겨두었다가 한 걸음씩 내어준다.
마즈막재에서 산길로 들어서기 전 대몽항쟁 전승기념탑을 만난다. 이 기념탑은 1253년 충주 지역의 대몽항쟁 승전을 기념하며, 산성 성벽을 상징하는 화강암과 당시의 항쟁 모습을 담은 부조로 조성되었다.
산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오래된 역사가 먼저 길을 막아선다.
오늘은 닭의 전설을 만나러 왔다고 생각했는데, 계명산의 입구에는 이미 또 다른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산에는 하나의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전설 위에 역사가 쌓이고,
역사 위에 사람의 발자국이 다시 쌓인다.
나는 기념탑을 지나 천천히 산길로 들어섰다.
🌿 이번 산행 한눈에 보기
🏔 산행지
충청북도 충주시 계명산
📅 산행 시기
비가 내린 다음 날
🥾 주요 코스
마즈막재 주차장 → 대몽항쟁 전승기념탑 → 능선 오르막 → 계명산 정상 → 마즈막재 방향 하산
📏 산행 거리
선택 코스와 회귀 방식에 따라 달라짐
⏱ 산행 시간
마즈막재에서 정상까지 개인의 속도에 따라 약 1시간 이상 소요될 수 있으며, 왕복 산행에는 충분한 여유 시간 필요
⭐ 난이도
★★★☆☆~★★★★☆
초반부터 가파른 계단과 오르막이 이어지고, 비가 내린 뒤에는 흙길과 낙엽 구간에서 미끄럼 주의가 필요함
🌳 산행 환경
목재 계단 · 급경사 숲길 · 흙길 · 낙엽길 · 능선길 · 정상 전망
🏡 주변 여행
충주호 · 충주댐 일대 · 탄금호 · 수안보온천권
🚗 이동 방법
자가용 또는 충주 시내에서 지역 교통 연계
계명산의 정상 고도는 자료에 따라 약 774~775m로 표기되며, 마즈막재는 대표적인 산행 기점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시작부터 숨을 가져가는 산
초반부터 가파른 계단이 이어진다.
정상까지 짧은 시간 안에 고도를 높여야 하니 경사가 만만할 리 없다. 시작부터 숨을 거칠게 몰아쉬게 만드는 제법 힘겨운 산행이다.
어제 내린 비로 산길은 아직 젖어 있었다.
흙길은 발끝을 잡아끌었고, 낙엽은 물기를 머금은 채 발밑에서 자꾸만 미끄러졌다.
마른 날에는 아무렇지 않게 밟고 지나갔을 낙엽 한 장이 비를 머금으면 사람을 넘어뜨리는 함정이 된다.
산은 같은 길을 두 번 보여주지 않는다.
어제의 비가 오늘의 길을 바꾸어 놓고, 계절이 바뀌면 다시 다른 길이 된다.
그래도 모처럼 아직 가보지 않은 충주의 산을 찾는 길이라 마음은 가벼웠다.
몸은 숨을 몰아쉬는데 마음은 먼저 정상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처음 걷는 산은 그런 힘이 있다.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조금 더 걷게 된다.
⭐ 산바람 · 글바람
처음 걷는 산은
길을 먼저 보여주지 않았다.
한 굽이를 돌면
또 다른 오르막이 있었고,
그 길 끝에 무엇이 있는지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나는 모르는 길을 걸었고,
산은 한 걸음씩
자신의 이야기를 내어주었다.
지네와 닭이 남긴 오래된 전설
계명산의 유래에는 오래된 이야기가 전해진다.
옛날 이 산에 지네가 많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었다고 한다. 성주가 산신에게 치성을 드리자 꿈속에 신령한 존재가 나타나 지네의 천적인 닭을 산에 풀어놓으라고 알려주었다. 사람들이 닭을 풀어 기르자 지네의 피해가 사라졌고, 그 뒤 산을 계족산이라 불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전설은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전해진다.
어떤 이야기에는 마고성 성주의 딸이 등장하고, 어떤 이야기에는 마을 사람들의 피해가 중심이 된다.
나는 어느 것이 정확한 이야기인지 따지지 않았다.
전설은 오래 전해지는 동안 사람들의 입을 거치며 조금씩 모양이 바뀐다.
중요한 것은 그 속에 남아 있는 마음일 것이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싶은 마음.
마을을 지키고 싶은 마음.
어둠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마음.
1958년 계족산이라는 이름은 계명산으로 바뀌었다. 당시 충주에서는 ‘닭이 울면 날이 밝고 새로운 광명이 온다’는 뜻을 담아 이름을 바꾸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계명은 새벽을 알리는 닭 울음이자 여명을 뜻한다.
어둠 끝에서 밝아오는 빛.
밤을 지나 아침으로 건너가는 소리.
이름 하나가 바뀌었을 뿐인데 산은 오래된 전설의 산에서 새벽을 깨우는 산이 되었다.
생각해 보면 산 이름 하나에도 사람들의 바람이 들어 있다.
지네를 물리치고 싶은 마음, 마을이 무사하기를 바라는 기도, 고난의 시간을 견뎌내려는 마음, 그리고 어둠 끝에서 새벽이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
산은 그대로인데,
사람들은 그 산에 자신의 삶을 얹어 이름을 부른다.
⭐ 산바람 · 글바람
산은
자신의 이름을 짓지 않았다.
사람들이 두려움을 얹었고,
기도를 얹었으며,
마지막에는
새벽이라는 이름을 올려놓았다.
닭 울음 한 번에
밤이 끝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은 그 소리를 들으며
아침을 믿었다.
비에 젖은 산이 가르쳐 준 것
오르는 길은 만만치 않았다.
비에 젖은 바위와 흙길이 자꾸만 발을 시험했다. 조심한다고 조심했는데도 두 번이나 엉덩방아를 찧었다.
순간은 우스웠다.
혼자 산길에서 벌떡 일어나 바지를 털고 주변을 둘러본다.
다행히 본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산에서는 가끔 넘어지고도 먼저 주위를 살핀다.
몸보다 체면이 먼저 아픈 순간이다.
하지만 두 번째 넘어지고 나니 웃음도 조금 줄어들었다.
이제는 정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천히 가라.
발밑을 보라.
몸을 낮추라.
비 온 뒤의 계명산은 그렇게 조용히 말을 걸었다.
평지에서는 빠르게 걷는 것이 능력처럼 보일 때가 있다. 그러나 산에서는 빠른 것이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비에 젖은 길에서는 한 걸음을 제대로 딛는 일이 열 걸음을 빨리 가는 것보다 중요하다.
산은 사람의 속도를 낮추면서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한다.
흙냄새가 짙어지고,
젖은 나뭇잎의 색이 깊어지고,
나무 사이로 지나가는 바람 소리도 더 가까워진다.
넘어지고 나서야 길을 자세히 보게 되었다.
⭐ 산바람 · 글바람
산은 나를
두 번이나 넘어뜨렸다.
나는 일어나
바지를 털었고,
세 번째 길부터는
조금 천천히 걸었다.
넘어짐이 준 것은
상처만이 아니었다.
발밑을 바라보는
겸손도 함께 남겨주었다.
🍂 오늘의 시
계명산, 닭 울음이 씻어낸 어둠 / 송현
굽이치는 산등성이를 따라
지네의 긴 그림자가 기어 다니던 밤이었다.
독기를 품고 똬리를 틀던 서늘한 어둠은
계명산 기슭에 깃든 닭 울음소리 앞에
속절없이 꼬리를 감추고 사라졌다.
몽골의 말발굽이 온 산하를 짓밟고
불길이 역사의 허리를 끊어내려 할 때도
산은 묵묵히
닭의 벼슬 같은 붉은 노을을 지키며
흐트러진 새벽의 맥박을
다시 깨웠다.
닭발 아래 짓눌려 흩어진
지네들의 아픈 전설은
이제 산의 흙이 되어 등산로를 덮고
발걸음마다 바스락거리는 추억이 되었다.
어둠을 밀어내고
새벽을 여는 저 힘찬 울음,
천 년을 이어온 계명산의 울음은
끝내 굴하지 않는 한 산의 기개이자
살아남은 자들이 엮어가는
희망의 서사시.
오늘도 닭 울음 한 자락에
산은 기지개를 켜며
새로운 아침의 역사를
길어 올린다.
작은 정상석 앞에서
숨을 고르며 마지막 오르막을 지나 정상에 닿았다.
정상에는 앙증맞은 정상석이 있었다.
거창하지 않았다.
| 비에 미끄러운 오르막을 지나 작은 정상석 앞에 서면,충주호가 조용히 펼쳐진다. |
큰 산의 위엄을 내세우기보다 제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작은 표정처럼 서 있었다.
정상석이 크다고 산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화려하다고 기억이 더 오래 남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작은 정상석 앞에서는 괜히 한 번 더 바라보게 된다.
긴 산길의 끝에 만난 것이 거대한 조형물이 아니라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작은 돌이라는 사실이 계명산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정상석 곁에 서서 잠시 숨을 골랐다.
올라오는 동안 가빠졌던 호흡이 천천히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제야 산 아래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산 아래 깊게 누운 충주호
정상석 곁에 서니 산 아래로 거대한 물빛이 펼쳐졌다.
물은 산 아래 깊게 누워 있었고, 산줄기들은 그 물을 품은 채 멀리 번져갔다.
비가 지난 하늘은 맑고 선명하기보다 조금 흐렸다.
하지만 오히려 그 흐림이 산과 물을 더 깊고 고요하게 보이게 했다.
계명산 정상에서 바라본 충주호는 단순한 풍경이 아니었다.
물과 산이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모습이었다.
산은 물을 품고,
물은 산의 그림자를 안고 있었다.
그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고,
사람은 잠시 머물다 갈 뿐이었다.
멀리 보이는 산줄기를 바라본다.
산 아래에서는 각자의 이름을 가진 산들이 정상에 서면 하나의 능선으로 이어져 보인다.
사람이 그어놓은 경계도,
지도 위에 붙여놓은 이름도
높은 곳에서는 조금 희미해진다.
물과 산이 만나는 풍경 앞에서는 말도 줄어든다.
사진을 몇 장 찍고 나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그저 바라보는 것.
산은 가끔 그 단순한 일을 위해 사람을 오래 걷게 한다.
⭐ 산바람 · 글바람
산 아래
물이 누워 있었다.
산은 물을 품고,
물은 산의 그림자를
가만히 안고 있었다.
나는 그 사이에 서서
잠시 바라보았을 뿐인데,
오래 걸어온 하루가
천천히 마음속으로 가라앉았다.
올라갈 때는 정상을 보고, 내려올 때는 발밑을 보았다
하산길은 더 조심스러웠다.
이미 두 번이나 엉덩방아를 찧은 뒤라 발걸음이 한결 겸손해졌다.
올라갈 때는 정상을 보았지만,
내려올 때는 발밑을 보았다.
산은 높이 오르는 일만 가르치지 않는다.
무사히 내려오는 법도 가르친다.
정상에 오르면 사람은 잠시 자신이 무엇인가를 이룬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산행의 절반은 아직 남아 있다.
오르는 길에서 사용한 다리는 내려오는 길에서 더 쉽게 지치고, 긴장이 풀린 마음은 작은 돌 하나에도 균형을 잃는다.
그래서 나는 평소보다 보폭을 줄였다.
낙엽 아래 무엇이 있는지 살피고,
젖은 흙을 피해 걸었으며,
내리막에서는 몸을 조금 낮췄다.
아까 넘어졌던 곳을 다시 지나며 혼자 웃었다.
같은 길인데 올라갈 때와 내려올 때의 얼굴이 달랐다.
인생의 길도 그런 것인지 모른다.
같은 일을 지나왔는데,
시간이 흐른 뒤 돌아보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이는 것.
산은 그대로인데,
사람의 시선이 달라지는 것이다.
이름 하나에 담긴 새벽
산을 내려오며 생각했다.
계명산이라는 이름은 참 잘 어울린다고.
닭이 어둠을 깨우고 새벽을 부르듯, 이 산도 마음 한쪽을 조용히 깨우는 산이었다.
오래된 전설과 대몽항쟁의 역사, 비에 젖은 산길, 작은 정상석과 충주호의 물빛이 한데 어울려 하루의 기억이 되었다.
처음 만난 산 하나를 내려왔을 뿐인데 마음속에는 오래된 닭 울음 한 자락이 남아 있었다.
젖은 길에서 미끄러지고,
다시 일어나 걷고,
작은 정상석 앞에 서서 충주호를 내려다본 하루.
계명산은 큰 소리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오래 기억될 산이었다.
산은 언제나 그렇다.
조심히 걷는 사람에게만,
조용히 제 이야기를 들려준다.
⭐ 산바람 · 글바람
닭 울음은
밤을 밀어내는 소리였다.
산을 오르며
나는 몇 번이나 멈추었고,
두 번이나 넘어졌다.
그러나 다시 일어나 걸었다.
어쩌면 새벽이란
어둠이 사라지는 순간이 아니라,
넘어진 사람이
다시 일어나는 순간인지도 모른다.
에필로그|새벽은 어둠 뒤에서 온다
마즈막재로 다시 내려오며 산을 돌아본다.
아침에 올려다보았던 산과 같은 산인데 조금 다르게 보였다.
산이 변한 것은 아니다.
그 길을 걷는 동안 내가 이 산의 이야기를 조금 알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처음에는 계명산이라는 이름이 재미있었다.
닭이 우는 산.
그러나 산을 걷고 내려올 때에는 그 이름이 조금 다르게 들렸다.
전설 속에서는 닭이 지네를 물리쳤고,
사람들은 산의 이름에 새벽과 광명의 뜻을 담았다.
대몽항쟁의 긴 시간을 견딘 땅 위에 사람들은 승리의 기억을 세웠다.
그리고 오늘의 나는 비에 젖은 산길에서 두 번 넘어지고 다시 일어났다.
서로 다른 이야기 같지만 어딘가 닮아 있었다.
어둠이 있어야 새벽을 기다릴 수 있고,
넘어져야 일어나는 일이 생긴다.
고난을 지나온 사람만이 새로운 아침을 더 오래 바라보는지도 모른다.
계명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 아래 충주호는 조용했고,
작은 정상석도 말이 없었다.
하지만 산을 내려오는 내 마음속에는 오래된 닭 울음 한 자락이 남아 있었다.
꼬끼오.
어둠은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지만,
새벽은 이미 오고 있었다.
⭐ 산바람 · 글바람
나는 그날
새벽을 보지 못했다.
해가 뜨는 장면도 없었고,
닭 울음소리를
직접 들은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산을 내려오며
새벽을 생각했다.
젖은 길에서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
한 걸음씩 걸었던 시간.
어쩌면 계명산이 깨운 것은
산 아래의 아침이 아니라,
내 마음 한쪽에
오래 잠들어 있던
작은 새벽이었는지도 모른다.
🌿 이 산행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계명산은 마즈막재에서 시작하면 비교적 짧은 거리 안에 고도를 빠르게 올리는 산행이 된다. 초반부터 계단과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므로 처음부터 속도를 높이기보다 일정한 호흡을 유지하는 편이 좋다.
비가 내린 뒤에는 흙길과 젖은 낙엽이 특히 미끄럽다. 올라갈 때보다 하산할 때 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보폭을 줄이고, 미끄러운 구간에서는 스틱을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마즈막재 인근에는 1253년 충주 지역의 대몽항쟁을 기념하는 전승기념탑이 있어 산행 전후 잠시 둘러볼 수 있다. 기념탑에는 당시 충주 백성의 항쟁 모습과 승전의 의미가 담겨 있다.
🌿 산행 준비 메모
비가 내린 다음 날에는 방수 기능이 있는 등산화와 접지력이 좋은 밑창이 도움이 된다. 낙엽 아래에 돌과 나무뿌리가 숨어 있을 수 있으므로 하산 시에는 보폭을 줄이는 편이 좋다.
짧은 산행처럼 보여도 계명산은 초반 경사가 가파르므로 식수와 간단한 행동식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흐린 날이나 늦은 오후에는 숲길이 생각보다 빨리 어두워질 수 있으므로 계절에 따라 헤드랜턴도 준비하는 편이 안전하다.
🌿 관련 사이트 및 여행 정보
🌿 ① 충주 문화·여행 정보
충주의 문화행사와 지역 관광 관련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다. 충주문화관광재단은 충주의 문화·관광 관련 사업과 다양한 지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② 충북 관광 정보
충주의 역사유적과 충북 지역의 관광지 정보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대몽항쟁 전승기념탑에 대한 관광 정보도 제공한다.
🌿 ③ 코레일 승차권 예매
충주역을 이용한 기차 여행을 계획할 경우 열차 시간 조회와 승차권 예매를 할 수 있다.
🌿 ④ 국내 여행 정보
충주호와 충주 지역의 관광지, 계절별 여행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충주댐 일대와 충주 여행 코스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계명산 준비물 체크리스트
□ 접지력이 좋은 등산화
□ 충분한 식수
□ 간단한 행동식
□ 방풍·방수 재킷
□ 등산 스틱
□ 등산 장갑
□ 보조배터리
□ 개인 상비약
□ 헤드랜턴
□ 겨울철 아이젠과 보온 장비
🌿 추천 숙박 지역
🏡 충주 시내권
계명산 산행을 중심으로 충주역과 시내 음식점, 탄금호 등 주변 여행을 함께 계획한다면 충주 시내권을 숙박 거점으로 잡는 방법이 편리하다.
충주의 문화행사와 지역 프로그램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 수안보권
계명산 산행 후 온천과 휴식을 함께 계획한다면 수안보 지역을 숙박 거점으로 잡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산행과 휴식을 함께 구성하기 좋은 지역이다.
충주 지역의 관광지와 여행 코스를 찾아볼 수 있다.
🌄 이전 산행 이야기 다시보기
「산바람 · 글바람 ⑦」 감악산 산행기, 깎이며 남아 있는 것들
출렁다리에서 시작해 범륜사를 지나 거친 계곡길을 오르며, 감악산에 겹겹이 남아 있는 전쟁의 기억과 임꺽정의 전설, 정상의 오래된 비석을 바라보았던 산행입니다.
세월은 돌을 깎고 글자를 지웠지만 모든 것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수없이 비와 눈을 견디며 남아 있는 감악산비 앞에서, 오래 남는다는 것은 상처받지 않는 것이 아니라 깎이면서도 자기 자리를 지키는 일인지 모른다는 생각을 품고 내려왔습니다.
🌄 다음 산행 이야기
「산바람 · 글바람 ⑨」 주흘산 산행기, 옛길과 전설을 따라 걷는 산
계명산에서는 비에 젖은 길을 오르며 닭 울음에 얽힌 오래된 전설과 새벽이라는 이름의 뜻을 생각했습니다. 두 번이나 미끄러져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 정상에 섰을 때, 산 아래 펼쳐진 충주호의 고요한 물빛은 힘겨웠던 오르막을 천천히 잊게 해주었습니다.
다음에는 문경의 주흘산으로 향합니다. 혜국사를 지나 깊은 숲길을 오르고,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에서 문경새재와 오래된 산의 이야기를 만나보려 합니다. 계명산이 닭 울음으로 새벽을 열었다면, 다음 산에서는 옛길을 넘나들던 사람들의 발자국과 산이 품고 있는 오랜 시간을 따라 천천히 걸어보겠습니다.
🍃 산길의 끝에서
산은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지만, 그 길을 걷는 우리의 마음도 계절마다 조금씩 달라진다.
그날 계명산에서 나는 비에 젖은 길을 걸었다.
두 번이나 넘어졌고,
두 번 다시 일어났다.
오래된 전설 속에서는 닭이 지네를 물리쳤고, 사람들은 산의 이름에 새벽과 광명의 뜻을 담았다.
정상에서는 작은 정상석과 충주호를 바라보았다.
크고 화려한 것은 없었다.
그러나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어쩌면 산행은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거대한 풍경을 만나러 갔다가,
작은 정상석 하나와 넘어졌다 다시 일어난 순간을 오래 기억하며 돌아오는 일.
다음 산길에서 다시 만나겠습니다.
⭐ 산바람 · 글바람
산바람이 스쳐 간 자리에는
풍경이 남고,
글바람이 머문 자리에는
기억이 남습니다.
그날 나는
닭 울음이 전해지는 산을 걸었습니다.
길은 비에 젖어 있었고,
낙엽은 자꾸 발을 미끄러뜨렸습니다.
나는 넘어졌고,
다시 일어났습니다.
정상에는
작은 정상석 하나가 서 있었고,
그 아래에는
충주호가 깊고 조용하게 누워 있었습니다.
산을 내려오며 생각했습니다.
새벽은
어둠이 완전히 사라진 뒤에 오는 것이 아니라,
어둠 속에서
누군가 다시 일어나 걷기 시작할 때
이미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계명산은
오늘도 아무 말이 없습니다.
다만 오래된 닭 울음 한 자락이
산을 내려오는 사람의 마음속에서
새로운 아침을 깨우고 있을 뿐입니다.
산바람 · 글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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